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체감경기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이 늘면서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은 개선됐으나 업황 부진을 겪는 반도체 등은 여전히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을 기록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올해 1월 66에서 2월 63까지 떨어졌다가 3월 70으로 반등한 상태다. 다만 5월 전망지수는 7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도 70으로 같았다. 화학물질·제품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 영향으로 8포인트 올랐고, 자동차는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늘면서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포인트 떨어졌다. 철강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1차 금속은 9포인트나 급락했다.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22.6%)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고 있다. 내수부진(15.1%)과 원자재 가격 상승(12.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 부진을 어려움으로 거론하는 제조업체 비중은 12.4%로 한 달 만에 2.6%포인트나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역시 74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공사 진행률이 늘면서 건설업이 7포인트 상승했고, 봄철 온화한 날씨로 대면활동이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도 4포인트 올랐다. 반면 매출 비수기와 원가 상승으로 도소매업(-4포인트)과 영화관람객 감소로 정보통신업(-6포인트)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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