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우주발사체(로켓) 스타트업들이 최근 앞다퉈 항공우주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을 일컫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다가오면서 항공우주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연륜 있는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개발(R&D)과 사업 운영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는 지난달 출연연구기관과 학계 출신의 전문가들을 대표이사와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이르면 연말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도전하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출신의 서성현(52·사진) 국립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자동차에서 가솔린 엔진 개발에 참여한 서 대표는 항우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전신인 30톤급 액체엔진 개발을 주도한 엔진 전문가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20대 창업자 신동윤 대표를 도와 4년 간 고문을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서 대표가 엔진 개발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을, 신 대표가 발사체 시스템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이노스페이스는 이사회 구성에 본격 착수하며 역시 항공우주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35년 간 근무한 조원만 사외이사를 비롯 이정표 브라질리아연방대학 우주항공공학과 교수, 김진곤 한국항공대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상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월 브라질에서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한 후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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