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 폭이 이르면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한 채 요금 인상의 선결 요건으로 통하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조만간 (요금) 조정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 이후 당정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추가 의견 수렴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1분기 전기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가스요금의 경우 도매 공급 비용 조정 시기인 매년 5월을 맞아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이 평균 1.3778원/MJ 인하됐다. 민생 경제와 직결되는 민수용(주택용과 일반용) 가스요금은 전기요금과 함께 인상 수준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요금 인상 폭이다. 정부는 ㎾h당 10원 안팎의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당은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민간 발전사들의 애로 등을 고려해 한전 적자를 떠안아준 SMP 상한제를 이달 적용하지 않는 등 사실상 요금 인상 관철을 위한 배수진을 친 상태지만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요금 인상에 미온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순 공개될 한전과 가스공사의 1분기 잠정 실적도 요금 인상 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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