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식당에 등록된 메뉴 중 가장 종류가 다양한 음식은 덮밥이었다. 덮밥 메뉴는 300가지가 넘었다.
6일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가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전국 식당 40만 곳의 대표 메뉴 10개씩을 취합해 보니, 메뉴 종류는 총 8,37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뉴 종류가 가장 많았던 것은 덮밥이었다. 총 315개에 달했다. 간장삼겹살덮밥, 건두부볶음덮밥, 돼지갈비덮밥, 명란아보카도덮밥, 불고기낙지덮밥 등 어떤 요리든 밥에 얹기만 하면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식 덮밥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종류는 더 늘어났다.
2030세대에게 사랑받는 파스타는 128가지, 샐러드는 121가지로 나타났다. 파스타는 소스를 기준으로 크림과 오일, 토마토로 크게 나눠진 다음 해산물과 육류, 야채 등 음식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다양하게 갈라졌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전통 파스타가 아닌 커리파스타, 떡볶이파스타, 순대파스타 등 한국형 파스타도 더해지면서 메뉴가 풍성해졌다. 파스타와 비슷하게 피자 종류도 123개나 됐는데, 매운치킨쉬림프피자, 고구마피자 같은 한국형 메뉴가 많았다.
떡볶이 종류도 281개에 이르렀다. ‘곱창떡볶이’, ‘닭갈비떡볶이’, ‘단호박해물떡볶이’처럼 간식이 아닌 요리 수준으로 격상된 떡볶이도 많았고, 인기 많은 음식 답게 소스도 매우 다양했다. 단순한 매운맛 떡볶이에서 벗어나 짜장, 크림, 간장 소스를 더하기도 하고 특히 치즈를 넣어 매운맛을 중화시킨 메뉴가 많았다.
반면 인기 많은 전통 외식 메뉴들 중 예상보다 종류가 적은 메뉴들도 있었다.국밥 메뉴는 26개에 그쳤다. 소고기국밥, 수구레국밥, 양지국밥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메뉴가 전부였다.
비빔밥도 의외로 종류가 69개에 불과했다. 연어비빔밥과 치킨마요비빔밥 등 변주를 가미한 비빔밥도 있었지만 열무비빔밥, 참나물육회비빔밥 등 전통 비빔밥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대표적 외식 메뉴인 짜장면은 ‘냉짜장면’, ‘렌틸콩유니짜장면’, ‘흑돼지유니짜장면’ 등의 메뉴를 모두 합해도 19개밖에 없었다. 반면 짬뽕 종류는 194개나 됐다. 크게 빨간짬뽕과 백짬뽕으로 나누어지고, ‘전복짬뽕’, ‘주꾸미짬뽕’ 등 해물 종류, ‘차돌백짬뽕’, ‘우삼겹백짬뽕’ 등 고기 종류 등 재료의 종류에 따라 메뉴 종류도 무한정 늘어났다.
마켓보로는 새로운 메뉴를 발굴하거나 더 맛있는 메뉴 개발에 고심하는 외식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있는 전국 식당의 메뉴를 모두 모았다. 식당 40만 곳의 상위 메뉴 10개씩을 뽑은 뒤 요리 전문가들이 각 메뉴에 어떤 식자재가 사용되는지 하나하나 적어 넣었다.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메뉴이름으로 검색해 각 메뉴별 사용되는 식자재를 알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