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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2800억 밑돌 듯"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정보기술(IT) 시장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에 2800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이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2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14조970억원)보다 98.06%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 1분기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5.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키움증권 5020억원, 하나증권 4000억원, 한화증권 1720억원, IBK투자증권 700억원 등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작고 재고자산 규모가 1분기 대비 감소해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하고 디스플레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물량 감소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BNK증권과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각각 810억원, 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식당과 여행 등 서비스에 국한돼 있고, 경기침체(리세션) 위기에 모두가 몸을 사리고 있어 2분기에 적자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하반기 극대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는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8만2000원, 8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로 메모리 시황의 최악은 이미 지났거나 최소한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감산에 따른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테크놀로지 리더십 약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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