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에코프로(086520)에 대해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매도’ 보고서를 제시하자 외국인들도 대거 지분을 팔아 치우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의 3일 기준 에코프로 지분율은 4.96%로 집계됐다. 에코프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를 밑돈 것은 2019년 3월 7일(4.47%)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은 이날 5.23%를 기록하며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최근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친다.
올 초 7.18%였던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2월 15일 14.44%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에코프로 자회사로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외국인 지분율도 2월 21일(12.01%) 고점을 찍은 후 이날 9.44%까지 하락했다.
단기 주가가 과열됐다며 증권가에서 연이어 ‘매도’ 보고서를 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코프로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내려 잡은 데 이어 삼성증권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혹평도 이어져 대신증권이 8일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유진투자증권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20만 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했다.
주가도 연일 약세다. 이날 에코프로는 2.35% 내린 62만 3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2.07% 하락한 23만 7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들 부자 기업은 5월 들어서만 14.66%, 11.24%씩 떨어졌다. 에코프로그룹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닥도 전일 대비 6.43포인트(0.76%) 내린 835.85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주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에코프로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4일 장 시작 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대주 거래 가능 수량은 각각 1000주, 8000주였지만 다음 거래일인 8일 바로 사라져 대주 거래 가능 수량이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이날도 (취소 거래가 나오며) 조금씩 입고되고는 있지만 빠른 속도로 대주 거래 가능 수량이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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