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브랜드 노티드의 운영사인 외식 기업 지에프에프지(GFFG)가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 매각을 추진한다.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GFFG는 일부 브랜드 매각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FFG는 다운타우너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개별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GFFG는 지난해 말 기준 다운타우너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희망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500억 원이다.
GFFG는 이준범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종합 외식 기업으로 브런치 식당 '리틀넥'과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 '호족반' 등 12개의 브랜드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FFG의 최대 주주는 창업주인 이 대표로 지분 54%를 보유 중이다.
다운타우너는 2016년 GFFG가 첫 런칭한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서울 청담동과 한남동, 잠실 등 주요 번화가에 직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다운타우너의 매출은 156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GFFG는 지난해 12월 300억 원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알토스벤처스와 쿼드자산운용은 GFFG가 보유한 외식 브랜드 인지도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해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자회사 영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GFFG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이 5억 원에 그쳤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97억 원)과 비교해 1년 사이 94.7%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 399억 원에서 지난해 530억 원으로 32.8% 증가했지만 리틀넥(-19억 원), 클랩피자(-4억 원) 등 5개의 자회사 브랜드가 모두 당기순손실을 봤다.
GFFG는 주력 외식 브랜드인 다운타우너를 정리한 자금을 노티드 및 신규 브랜드 성장에 투입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GFFG는 지난해에만 초밥 외식 브랜드인 '키마스시'와 베이커리 '블레어' 등 5개의 브랜드를 새로 열면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호족반과 노티드의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며, 미국에는 3개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매각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바스버거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이 매물로 잇달아 쏟아졌지만 KFC가 유일하게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로벌 외식 기업 얌브랜즈(YUM!Brands)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
버거킹은 원매자 마케팅 작업을 지속한 끝에 매각 작업을 중단했으나, 올해 하반기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동원산업(006040)과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지만, 운영 방식과 매각가 등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발생하면서 매각은 끝내 무산됐다.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올 초까지 진행한 매각 작업을 일단 중단하고 추가 성장에 힘을 싣기로 했다. 매각 측은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경영권을 보유한 케이엘앤(KL&)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1조 원 안팎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동원그룹과 글로벌세아, 하림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이밖에 수제버거 브랜드인 바스버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매각에 나섰으나 다수가 뚜렷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며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및 조건의 눈높이를 줄이는 것이 매각 성사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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