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가 굳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할 때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부각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2년 11월 11일~2023년 5월 11일)간 횡보장세에서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7종은 평균 8.05%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7%)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DB자산운용의 ‘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10.6%)’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커버드콜5%OTM(7.48%)’과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7.46%)’ 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4월 11일~5월 11일) 코스피 지수가 0.84% 하락하는 동안에도 이들 7개 ETF는 평균 0.41%올랐다.
커버드콜은 주식 현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사전에 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안정적으로 얻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콜옵션 매매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고 주가가 소폭 오른다면 상승 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주식시장이 횡보할 때 각광받는다.
커버드콜 상품의 연 배당률이 2~9%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커버드콜 ETF 7종의 설정액은 6개월 전 보다 237억 원, 1개월 전 대비 62억 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코스피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커버드콜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살아났지만 미국 지역은행 불안감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져 증시가 고점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지수 레벨을 높여나갈 전망”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하고 경제 성장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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