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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션 높이고 전화벨 소리 낮추고…특허 집중심사제 도입한 '디테일의 여왕'

[서경이 만난 사람- 이인실 특허청장]

"심사 품질 최우선" 업무 효율 향상

특유의 세심함으로 내부환경 개선





이인실 특허청장은 특허청 내에서 ‘디테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 청장은 국내 세 번째 여성 변리사로서 오랜 기간 필드에서 특허 기술 관련 업무를 해왔다. 민간 전문가 출신인 만큼 정부 주무 부처인 특허청의 변화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평생을 쌓아온 업무 전문성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까지 더해지다 보니 불과 1년 만에 특허청 내부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허청 본연의 업무인 특허 심사와 관련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 제도는 ‘집중심사시간’ 도입이다. 심사관들이 심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루 2회 집중심사시간을 실시해 회의·보고를 아예 하지 않는다. 특히 이 시간에는 심사관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도록 했다. 외부는 물론 이 청장의 전화도 직접 받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한 직원이 심사관들에게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받은 후 집중심사시간이 끝나면 메모로 전달한다. 이 청장은 “취임 직후 실시한 직원 대상 설문 조사에서 심사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아 집중심사시간 아이디어를 냈다”며 “심사관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전화벨 소리까지 낮췄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원 전화를 많이 받아야 하는 직원들을 따로 불러 격려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심사관들의 전화를 대신 받거나 민원인들의 전화를 먼저 받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담당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특허청의 본질인 신속·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심사관들이 심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책상 파티션도 높였다. 마치 독서실 같은 사무실 분위기를 조성해 주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심사관들이 파티션을 높여달라고 해 교체를 검토해보니 예산이 꽤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어떻게든 요구를 들어주고 싶어 방법을 찾아보니 현재 파티션 위쪽으로 파티션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어서 즉각 시행했다”고 말했다.

기관장이 직원들의 자존감을 존중하고 업무를 돕기 위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자 특허청 내부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특허청은 정부의 종합 청렴도 평가 중 내부 체감도에서 동일 유형(차관급 대비)보다 6.2점 높은 71.3점을 기록했다. 내부 체감도 평가는 소속 직원들이 느끼는 해당 기관의 청렴도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청장은 특허청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노조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 청장은 “특허청 직원들이 프라이드를 갖고 일을 하고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사내의 다양한 동호회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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