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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픽'한 현대오토에버…JP모건 "매년 29% 성장 전망"

[biz-FOCUS] 현대차그룹 디지털전환 핵심 계열사로

2025년까지 모든차종 SDV 전환

차량용 소프트웨어 구동 중요해져

鄭, 개인자격으로 최다 지분 보유

JP모건 '비중 확대' 보고서 내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회사의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사업 담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307950)가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 초 정의선 회장이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그룹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며 2030년 매출 7조 원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가 2021년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과 합병한 후 SW 사업 고도화에 성공하면서 ‘소트웨어중심의 차(SDV)’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 전에는 IT 서비스 업체에 불과했지만 합병 이후 현대오트론의 차량용 SW(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자율주행)와 현대엠엔소프트의 인포테인먼트 사업 등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차량용 SW 플랫폼 구축 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가장 많은 지분(7.33%)을 보유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현대차(31.59%), 기아(000270)(16.24%), 현대모비스(20.13%) 등 그룹의 ‘자동차 3인방’도 주요 주주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그룹의 오너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많은 회사를 주목한다. 지분율이 많은 것은 그만큼 회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모델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 방향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회사의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차량만 잘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 안에서 부드럽고 안전하게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IHS마킷과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10억 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650억 달러, 2030년 830억 달러로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정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비슷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몸에서 느끼는 감각을 수용하고 조절해 운동·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역할이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질수록 수혜를 받는 구조다.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성은 JP모건의 눈에도 포착됐다. JP모건은 최근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사업 본격화로 향후 3년간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은 연평균 14%, 영업이익은 29%씩 성장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5~10%로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가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자율주행 레벨 3단계 보급 확대를 가정할 경우 현대오토에버의 연매출은 최대 7조 원, 영업이익은 6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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