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방안을 찾아 달라고 주문한 가운데, 한국 집값이 올해 바닥을 찍고 회복해 내년에는 지난해 1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요 침체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5일(현지 시간)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정성은 이코노미스트는 ‘자산가격의 완만한 하락도 금융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주택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7% 정도 빠진다는 게 기본 가정”이라며 “다만, 미국과 유럽 은행 혼란이 예상보다 커지게 되면 더 급격한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의 시나리오는 (글로벌) 자산가격 폭락 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주택시장의 경우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기보다는 △약한 성장 전망 △부동산 관련 대출 급증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등이 우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주택 가격과 소득 사이의 비율을 보면 완만한 수준에서 과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한국은행이 지난해 이후 정책금리를 3%포인트(p) 인상해 대출 부담이 커졌지만 금리 사이클이 최고조에 달해 일부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2024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동시에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상품 수출 약세에 이어 반도체 부문 침체와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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