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업계 신흥 주자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377300)증권의 1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점유율 확대로 영업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반면 카페증권은 여전히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3억 6941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104억 원 영업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96.5% 축소됐다. 반면 카페증권은 126억 원 적자로 지난해 1분기(102억 원 영업적자)에 비해 오히려 적자가 늘었다.
두 핀테크 증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리테일 승부수였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으로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역대 최고 수준인 173억 원의 외화 증권 투자 중개 수수료를 올렸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1억 원) 대비 32.5%가량 늘었다. 국내 전체 증권사로 봐도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국투자증권(142억 원), KB증권(140억 원)보다 해외 주식 중개 수수료가 많았다. 국내 주식 중개 수수료도 직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30억 원을 기록, 전체 수수료 수입은 203억 원까지 증가했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거래 가능 종목을 1만여 개로 끌어올리는 등 이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했다. 토스증권의 거래 대금 기준 미국 주식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19.2%에서 3월 21.5%까지 상승했다.
반면 카페증권은 사실상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카페증권의 1분기 투자 중개 수수료 수입은 17억 원으로 토스증권의 8% 수준이었다. 지난해 카페증권은 출범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 매매 서비스를 하반기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입 시점이 미궁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페증권은 약 1000억 원을 들여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지분 19.9%를 취득하고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 등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카페증권 관계자는 “카페증권의 주식 서비스 출시가 업계에서 가장 늦은데다 이후 가장 낮은 해외주식 수수료를 받고 있는 영향”이라며 “지난해 주식 거래 서비스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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