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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른 SK팜테코 프리IPO…자회사 지분 인수 실탄 마련 [시그널INSIDE]

미국 자회사 CBM 1대 주주 가능성 주목

3세대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장 시너지 기대


SK(034730)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SK팜테코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작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뒀다. 투자자들은 SK팜테코가 이번 투자금으로 기술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국 자회사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CBM)의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바이오텍 세종 공장 전경/사진 제공=SK팜테코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는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스톤브릿지캐피탈과 외국계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 등 6곳의 사모펀드(PEF)를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SK팜테코는 이번 프리IPO에서 최대 기업가치 5조 원을 목표로 60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투자설명서(IM) 배포 작업은 투자금 확보뿐 아니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바이오 투자 경험이 있거나 사업에 밝은 소수의 PEF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K팜테코는 지난해 미국 CDMO 기업인 CBM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투자해 CBM 2대 주주에 올랐다.지난해 10월 김연태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미국 CBM 추가 지분 확보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팜테코는 CBM 최고경영자 출신인 요그 알그림이 맡고 있으며, 김연태 센터장도 CBM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CBM이 입주해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스커버리랩/사진제공=SK팜테코


CBM은 생명과학 연구기관인 디스커버리랩과 부동산 투자대가인 브라이언 오닐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현재도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CBM은 펜실베니아대학의 유전자 치료 대가인 제임스 윌슨박사가 진행 중인 유전자 치료를 위한 화합물 연구과정에 대해 독점적인 제조 권한을 갖고 있다. 팜테코 투자를 검토하는 한 관계자는 “제임스 월슨 박사팀의 연구는 글로벌 제약업계의 관심사로 경쟁사보다 먼저 결과물이 나온다면 CBM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후보자들은 CBM이 개발 중인 CDMO 관련 기술력에 주목하는 동시에 SK팜테코의 3세대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장에 적합하다는 관측에 따라 투자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팜테코가 CBM의 추가 지분 인수 옵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자금이 추가 지분 인수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포스케시를 비롯한 해외 자회사 모두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CBM과의 시너지가 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팜테코는 대중화된 항체 치료제를 생산하는 2세대 바이오의약품 사업 중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하는 3세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팜테코는 미국·유럽에 걸친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및 치료제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가 활발하다. 2017년 SK팜테코의 국내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인수에 이어 이듬해 미국 원료 의약품 기업 앰팩 등을 인수했다.

2021년엔 프랑스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해 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편 SK팜테코가 최종 투자자 선정을 앞둔 가운데 다크호스로 등장한 중소형 PEF인 코스톤아시아에도 관심이 모인다. 숏리스트에 든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베인캐피탈 등 PEF 대부분 조 단위 펀드를 보유한 것과 달리 코스톤아시아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50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 결성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톤아시아는 바이오 투자를 적극 검토해 온 PEF 중 한 곳으로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숏리스트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쟁 투자자들과 달리 보유 펀드 규모가 작아 자금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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