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과 G마켓간 합작을 이뤄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의 행보와 달리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중국통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 계열사인 아폴로코리아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소속 계열회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식 5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기업집단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공동 지배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G마켓은 2021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 4404억원에 인수하며 신세계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근 공정위가 발간한 '이커머스 시장연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G마켓은 싱글호밍(사용자가 하나의 플랫폼만 쓰는 것) 비중, 멤버십 서비스 가입 비율,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쇼핑몰 변경 비중 등에서 모두 쿠팡과 네이버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쿠팡 및 네이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3위여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통해 국내 입점업체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간 거래에서는 제이슨 황 신세계 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된 제이슨 황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뒤 JP모건과 씨티그룹 아시아마켓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되자마자 SSG의 1조 2000억 원 투자유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에서 국내외 자본 조달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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