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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청년요금 혜택 늘린 이유는? [윤기자의 폰폰폰]

5G 신규요금제, 청년 실질 혜택 커

알뜰폰에 20대 빼앗기는 통신 3사

20대 전용 브랜드도 재출시해 격돌


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를 내놓으며 요금 선택권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간 원치 않은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던 분들이 이 기회에 적정 요금제를 찾고 있는 것이죠. 청년 세대라면 요금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6월부터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5G 청년요금제가 등장하니까요. 통신 3사 청년요금제는 청년 전용 혜택은 물론, 기본 요금제보다 한 단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해 실질적인 비용 감소 효과가 큽니다. 2030 젊은 세대가 저렴한 알뜰폰으로 쏠리다보니 미래 장기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것이죠. 가입 조건이 되신다면 한번쯤은 꼭 살펴볼만한 요금제 같습니다.

LG유플러스의 20대 전용 브랜드 '유쓰' 사진제공=LG유플러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월 1일, KT는 6월 2일, LG유플러스는 7월 3일 청년 전용 5G 요금제를 각각 내놓습니다.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일반 요금제보다 50% 이상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청년 전용 혜택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SK텔레콤 ‘0 청년 요금제’는 만 34세 이하 대상입니다. 총 18종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50% 더 많고, 공유용과 테더링용으로 구분하던 데이터도 통합했습니다. 또 T멤버십 혜택과는 별도로 8개 주요 커피 브랜드 전문점에서 커피 50% 할인과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50% 할인을 각각 월 1회 제공합니다.

KT ‘Y덤’은 데이터 제공량이 2배입니다. 별도 가입 없이 가입 조건이 된다면 자동 적용돼 편리하죠. 티빙 구독료 50% 할인도 제공합니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만 29세 이하만 가입 가능해, 30대는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LG유플러스 청년요금제는 만 29세 이하 대상 총 14종입니다. 최대 67% 많은 데이터를 적용하고, 월 8만5000원 이상 사용자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30GB(기가바이트) 추가 지급합니다. 또 기본 제공량 소진 후 무제한 사용 가능한 서비스데이터(QoS) 속도를 기존 1Mbps(초당 메가비트)에서 3~5Mbps로 올렸습니다. 또 온라인 요금제 결합할인 대상자를 만 39세 이하까지 확대해 30대까지 혜택을 입을 수 있게 했습니다.



3사 별로 각종 부가 혜택이 있습니다만, 핵심은 데이터 제공량이겠죠. 사실 5G 중간요금제는 조삼모사나 다름 없습니다. 10GB 내외와 100GB 이상으로 극단화 돼 있던 요금제가 나뉘어 정상화 된 것 뿐입니다. 하지만 실질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청년요금제는 확실히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일례로 LG유플러스의 5G 청년 슬림+는 월 4만7000원에 6GB던 기존 요금제에서 4GB를 더해 총 10GB를 제공하는데, 월 6GB는 턱없이 작지만 10GB는 영상 감상만 안 한다면 쓸만한 양입니다. 그 윗 단계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12GB 제공하던 것을 청년에게는 5GB 늘려 17GB를 줍니다. 월 15GB 내외를 사용하는 제게는 가장 적절한 요금제가 되는 셈이죠. 더 이상 청년이 아니어서 가입은 못 하지만 말입니다..

SK텔레콤의 청년 브랜드 '0(영)' 사진제공=SK텔레콤


여하간 이번 5G 신규요금제 출시의 실질적 혜택은 20대 청년세대가 가장 크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통신사들이 청년 중심 혜택에 집중하는 이유에 관심이 갑니다. 통신3사는 최근들어 20대 전용 브랜드를 다시 선보이며 청년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대를 풍미했으나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SK텔레콤의 TTL, KT의 나(Na), LG유플러스의 카이(Kai) 등이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 셈이죠.

이유는 알뜰폰에 있어 보입니다. 20대는 통신가입자가 생애 처음으로 통신요금을 스스로 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주머니는 가볍고, 정보는 빠르니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시장 포화 속 20대 젊은층을 빼앗기는 것은 통신사들에게 치명적이죠. 당장 20대 가입자를 빼앗기는 것보다도 장기적인 이탈이 문제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유선·IPTV 등 결합할인으로 묶어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장기가입자 확보가 중요합니다. 현 20대 가입자들이 30대가 되어 독립하고 가정을 이룰 때 인터넷과 IPTV를 이통회선과 묶어 팔아야하는데, 알뜰폰으로 빠져나가버리면 이들을 장기가입으로 묶어둘 방법이 사라집니다. 40대 이상 장년층 시장은 유·무선 모두 안정화 됐으니 20대가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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