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이어 베트남으로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脫중국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애플이 성장세가 높은 동남아에 아이폰 물결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0일(현지 시간) 애플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베트남에 첫 애플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며 베트남 이용자들은 애플 기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데어드레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부문 수석부사장은 “베트남에 온라인 매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오늘의 확장을 통해 이용자들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새로운 방법으로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달 애플은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각각 인도 애플스토어 1호점, 2호점을 연달아 열었다. 지난 6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사업을 두고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의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티핑포인트(호조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화 시점)’에 있으며 애플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최근 상대적으로 고가로 꼽히는 4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 비율이 팬데믹 이전 4%에서 지난해 10%까지 올랐다.
인도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산층의 구매력 상승과 동시에 젊은 층의 비중이 평균 절반 이상이라는 점도 중요한 성장 요소 중 하나다.
보통 애플은 오프라인 스토어 개장에 앞서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 점유율이 삼성이 32%로 가장 높고 이어 애플(20%), 오포(19%)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스토어도 열고 고객 경험 만족도를 높이면서 적극 공세를 하면서 삼성의 점유율을 빼앗아오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베트남 시장에서 아이폰과 맥 제품군의 신규 이용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특히 트레이드인(기존 기기를 가져오면 일부 할인을 제공하는 것), 안전한 데이터 이동, 아이폰운영체제(iOS)로 변환 등 신규 고객을 위한 서비스들을 대폭 마련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애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기기를 구매할 경우 최대 24개월에 달하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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