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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주가 급락' 삼천리, 회사채는 흥행…모집액 4배 몰렸다

'SG사태'로 고점 대비 주가 75% 하락 불구

우량한 신용 등급 및 견조한 실적에 흥행

1500억 원 모집에 6850억 원 주문 몰려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검토 중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로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까지 떨어진 삼천리(004690)가 회사채 시장에서는 모집 금액의 4배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이날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2년물(500억 원)에 2650억 원, 3년물(1000억 원)에 4200억 원 등 총 68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삼천리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만기별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삼천리의 회사채 가격과 투자자들이 평가한 가격이 같았다는 의미다.

삼천리는 이번에 조달한 1500억 원을 모두 가스대를 매입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천리는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이 경우 증액분 또한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천리는 ‘하한가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락했고 이날 13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6일 최고점(52만 원)과 비교해 25%수준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하한가 사태가 회사채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부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4분의 1토막이 나는 등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AA+’급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견조한 실적 덕분에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천리의 매출은 5조 7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6%늘었다. 올 1분기 매출은 2조 1356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의 36.9%에 달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9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의 16.6%, 수도권 공급량의 36.6%를 차지하며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순차입금 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국토지신탁(034830)(신용등급 A·A- 스플릿)은 700억 원 규모 2년물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채우지 못하며 3개월 만에 또 다시 미매각의 쓴 맛을 봤다. 다만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잔여 물량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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