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가 미뤄졌지만 우주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향후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누리호 3차 발사 후 우주 관련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0.18% 하락한 11만 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우주 테마주로 꼽히는 한화(000880)에어로는 최근 7거래일(5월 16~24일) 동안 6.69%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의 최대주주인 한화는 이날도 0.65% 오른 3만 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한화에어로의 성장 가능성도 부각돼 최근 7거래일간 10.66% 치솟았다. 한국항공우주(047810)(KAI)와 쎄트렉아이(099320)도 이날 각각 0.93%, 1.05% 하락 마감했지만 7거래일간 3.31%, 3.36%씩 상승했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3차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남은 네 번의 발사에서 총괄을 맡았다. 민간 기업이 누리호 제작·발사 과정에 참여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한화에어로 지분 33.9%를 보유 중인 한화는 누리호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75톤급 액체엔진 5기와 7톤급 액체엔진 1기 등 모두 6기의 엔진을 제작·조립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한 후 첫 발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이번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항공우주 대표 기업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와 쎄트렉아이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KAI는 위성의 설계·제작·시험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위성 전문 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항공우주 통신 기업인 휴니드(005870)도 우주 테마주로 묶이며 최근 7거래일 주가가 6.44%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는 우주 테마주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우주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누리호 등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을 보이지만 새로운 것을 찾는 투자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초소형 위성체계 사업에 2030년까지 1조 4223억 원을 투입하며 우주 산업을 키우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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