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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잇단 사고로 국토부 안전성 평가 A→B등급 하락

국토부,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러-우 전쟁 탓 미주·유럽 노선 시간 준수성 하락

서울경제DB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항공사를 평가한 결과 대한항공(003490)의 안전성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활주로 이탈 사고 등을 겪은 여파다. 제주항공(089590)은 시간 준수성과 안전성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 10곳과 외항사 16곳, 주요 국제공항 6곳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종합 서비스 품질 등을 조사한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국적사만을 대상으로 평가한 안전성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이 가장 좋은 점수(A**)를 얻었다. 대한항공(B*)과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이상 B)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런던 히스로공항 접촉 사고와 10월 세부 공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사고로 지난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국내선 시간 준수성 부문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이 가장 높은 점수(A*등급)를 얻었다. 티웨이항공(B**), 에어서울(B*)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선 시간 준수성 부문에서는 국적사 가운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외항사 가운데 싱가포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타이항공이 최고(A**)로 평가됐다. 플라이강원과 아메리칸항공(이상 B**), 델타항공(B*), LOT폴란드항공(B) 등 4개 항공사가 B등급으로 분류됐고, 에어캐나다항공이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국제선 중에서는 특히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로를 우회한 미주·유럽 노선의 시간 준수성이 대폭 낮아졌다. 미주·유럽 노선 시간 준수율은 2021년 각각 97.6%, 97.4%에서 지난해 91.5%, 92.6%로 떨어졌다.



항공교통이용자 보호 충실성 평가에서는 국적사 10곳 모두 최우수 등급(A**)을 받았다. 국적사의 여객 100만명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4건에서 지난해 6.7건으로 늘었지만, 미합의 건수는 3.3건에서 2.9건으로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항사는 같은 기간 피해구제 접수 건수(11.6→77.3건)와 미합의 건수(6.7→46건) 모두 크게 늘었다. 다만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전반적인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국적사는 5.81점, 외항사는 5.33점을 받았다. 만족도 조사에서 6.5점 이상이면 ‘매우 만족’, 5.5점 이상이면 ‘만족’, 4.5점 이상이면 ‘다소 만족’으로 분류한다.

다만 지난해 결항이나 지연을 경험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항공사가 신속하고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했는지 등을 살핀 ‘정보제공 적절성 만족도’에서 국적사는 ‘다소 만족’, 외항사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김영혜 항공산업과장은 “최근 항공교통 이용 경험 증가로 국민들의 항공 서비스 기대 수준이 높아진 만큼 평가 결과가 실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항공사와 공항운영자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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