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003850)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한 달 만에 미국을 재방문해 액시엄과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우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영진도 누리호 발사 현장을 찾는 등 우주 산업 최전선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액시엄 이사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의장이 미국을 재차 방문한 것은 지난달 방미 경제사절단 이후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지난달 액시엄 이사회에 합류했다. 액시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한국과 미국 간 우주 산업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합작법인(JV) 설립을 보다 구체화 하기 위해 이번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달 미국 액시엄과 지구 저궤도 상에서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JV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보령과 액시엄이 51대 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법인은 한국에 상반기 내 설립된다. 액시엄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고 민간·공공 우주 사업의 한국 내 독점 권리도 보령이 갖기로 했다.
지구 저궤도는 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로서 국가 간, 민간 업체 간 개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JV의 주요 사업으론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모든 연구 개발 및 실험 활동 등을 포함한다. 보령은 향후 미세 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정부 및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누리호 발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 측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CSO는 30대 나이로 보령의 최연소 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액시엄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주도한 인물로 현재 보령 내 신규투자팀(NPI)을 이끌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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