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이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부채한도 표결 결과 및 한국 수출 등 경제 지표의 향방에 따라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오전 9시 3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7포인트(0.89%) 오른 2581.48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계속 들어오면서 지수가 26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올해 코스피를 12조 5000억 원 가까이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에도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006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10일 장중 2602.80을 나타낸 이후 단 한 번도 2600선을 탈환하지 못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라는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증시에 안도감이 유입되고 있지만, 반도체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2600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5월 중순 245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10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7만 원을 회복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의지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달리 다른 업종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세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26일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7만전자’를 회복한 26일 코스피는 4.12포인트 상승에 그쳤는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기여도는 각각 11.30포인트, 5.23포인트로 집계됐다. 사실상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였다는 의미다. 30일 오전에도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36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이보다 많은 464개로 집계됐다. 이날 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7만 1800원), SK하이닉스(11만 3200원)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표결 결과, 5월 한국 수출 등 경제지표, 미국 고용지표 및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경로 변화, 반도체주 강세 지속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2600포인트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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