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가계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큰 폭 하락해 4%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0.75%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4.82%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2012년 8월(4.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4%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떨어지면서 2022년 7월(4.16%)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4.19%)는 전월 대비 0.13%포인트, 변동형 주담대 금리(4.46%)는 전월 대비 0.2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11%로 전월 대비 0.3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0%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은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떨어진 데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하고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주담대 확대 전략을 펼친 영향”이라며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고정형 주담대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금리는 5.09%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5.01%)과 중소기업(5.14%)의 대출금리가 각각 0.18%포인트, 0.14%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저축성 수신금리는 3.43%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3.41%)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12%포인트 떨어졌고, 시장형 금융상품(3.50%)이 금융채를 중심으로 0.20%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0.16%포인트)가 수신금리(-0.13%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축소돼 1.58%포인트가 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축소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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