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물량·금액이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교역조건도 25개월 연속으로 악화하면서 실질소득이 감소해 소비·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금액지수는 118.32로 전년 동월 대비 16.0%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림세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116.57로 전년 동월 대비 3.1%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출금액지수가 내린 것은 운송장비가 증가했으나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을 받았다.
4월 수입금액지수는 145.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 운송 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4월 수입물량지수도 120.22로 전년 동월 대비 0.9%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이것도 광산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하락했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8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면서 2021년 4월부터 25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1.0% 상승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3개라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 변동만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하락한 97.76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지수(-3.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하락하면서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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