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352820) 이사희 의장의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1조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가 올해 1분기 BTS 없이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하이브의 주가는 27만 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55.62%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이 기준일이며, 당시 주가는 17만 3500원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초부터 중순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19만 원대였던 주가가 26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일에는 장중 30만 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이브가 지난 4월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주식 1315만 1394주(3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2조 2800억 원에서 이달 2일 3조 5500억 원으로 5개월 만에 1조 2700억 원 증가했다.
하이브는 대표 아티스트인 BTS가 공백기를 맞았지만, 뉴진스 등 신규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1분기 매출액 4106억 원, 영업이익 525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4%, 42% 급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이브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발간한 13곳의 증권사 중 12곳이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이베스트와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37만 원을 제시했다. 1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직전 27만 7000원에서 33만 3800원으로 20% 넘게 상승했다.
하이브뿐 아니라 다른 대형 엔터사들의 주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국내 엔터사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향후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도 12만 8700원으로 마치며 89.82% 상승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9만 2200원으로 110.26% 급등했다.
JYP엔터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자사 주식 549만 2311주(15.2%)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달 16일 기준 465만 2376주(24.92%)를 각각 소유했다. 같은 기간 박 대표의 지분 가치는 37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양 전 총괄의 경우 2000억 원에서 4300억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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