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8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 해양 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 참가해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글로벌 해운사, 선급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주요 현안과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7일 노르시핑 박람회 현장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과 함께 17만 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전 생애 주기 탄소 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329180) 등 네 기관은 세계 최초로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운항·폐선까지 선박 전 생애 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조만간 인도할 예정인 LNG운반선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선박 건조를 위한 공정 과정을 분석하고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한다. 로이드선급은 탄소 배출량 산출 모델링 개발을 담당한다.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 보수, 폐기까지 실증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은 로이드선급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운반할 수 있는 다목적 가스 운반선에 대한 기본 설계 인증도 받았다. 이 선박은 탄소 중립 시대에 핵심 화물로 평가받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또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 공급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 인증도 받았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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