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상장지수펀드(ETF) 등 경쟁 상품에 밀린 공모펀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올 하반기 마련하겠다고 공표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위험 관리 체계를 개편하는 안도 3분기 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5차 세미나’에서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하반기 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4차 세미나에서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현 시점에서 운용 업계에 필요한 노력으로 장기적·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배분 펀드 육성, 공모펀드에 대한 상세 정보 제공 등을 꼽은 바 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금융투자회사가 위험 관리·내부통제 역량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실질 위험도, 변제 순위 등이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 체계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비율 산정 때도 증권사의 채무보증 이행 위험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간 업계 정례 간담회 결과와 세미나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3분기 안에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위험 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김 부위원장은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증권사 내부통제 사례와 성과 보수 체계 개선 방안이 그 동안 훼손된 자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 회사의 행태 변화를 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 회사들은 단기 성과주의·보신주의에 따른 소극적 투자 행태 등 낡은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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