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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공개 일주일 만에 주가 반전…사상 최고치 기록

애플 주가 183.79달러로 마감…사상 최고치

가격 변수로 공개 직후 주가 하락 했지만

기술, 완성도, 디자인 등 호응으로 반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애플의 증강현실(AR) 하드웨어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의 우려와 달리 애플의 새 기기가 이용자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1.5% 상승한 183.79달러로 거래를 마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은 2조8900억 달러(약 3728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모멘텀은 애플이 9년 만에 새로운 폼팩터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 5일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진행한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공개했던 당일만 해도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이 3499달러로 예고되면서 시장 전망치(3000달러)를 뛰어 넘다 보니 주가가 소폭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테크 업계에서는 애플의 디자인과 브랜드 충성도, 비전 프로의 완성도가 다른 가상현실 헤드셋이 넘지 못한 고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비전 프로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두고 "애플은 다른 이들이 체커를 둘 때 체스를 한다"며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수 많은 앱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지 기자가 애플의 비전 프로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비전 프로를 체험하고 긍정적 반응이 커지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기자가 비전 프로를 체험했을 때도 가상의 환경에 몰입할 수 있는 수준을 조절할 수 있었다. ‘환경’ 모드로 눈 앞에 마운트 후드 앞 호수가 기자가 있던 공간 전체를 채우는 와중에도 옆 자리의 애플 직원이 대화를 시작하자 그 전경 사이로 흐릿한 형태가 나타나고 다시 몰입도를 낮춰 그녀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몰입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가상현실에만 몰입해 실제 세계와 고립될 수 있다는 메타버스의 취약점을 보완한 것이기도 하다.

관건은 내년 초 출시 시점까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중심으로 한 앱, 콘텐츠 생태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다. 니드험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비전 프로의 광범위한 채택을 이끌기 위해서 애플은 (콘텐츠 협업하기로 한) 디즈니를 인수해야 할 것"이라며 "3500달러의 가격을 고려하면 채택 속도는 느리겠지만 만약 애플이 디즈니를 인수한다면 디즈니의 스토리텔러들이 비전 프로를 위한 독특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용자 경험으로 승부를 보게 되면 가격의 취약점은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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