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급을 신설하고 본사 출신의 재무통을 기용했다. 카카오엔터가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전환에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가운데, 이번 재무라인 재편으로 긴축 기조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이달 초 최용석 전 카카오 성장지원실장을 CFO로 선임했다. 최 CFO는 그동안 쌓은 재무·투자유치·계열사 관리 등의 전문성을 이제 카카오엔터의 재무 역량 강화에 집중·발휘하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그동안 권기수 경영지원총괄에게 맡겼던 재무 총괄을 따로 떼어낸 건 물론, 권 총괄의 몫이었던 사내이사 자리도 최 CFO에게 넘겼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경영을 세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 CFO는 2006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8년 간 투자홍보(IR)·자금실장을 맡았다. 합병 직후인 2014년에는 카카오 경영지원팀장을, 2018년에는 성장지원실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카카오엔터는 물론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스타일 등 그룹의 다수 계열사 이사회에 비상무이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에 재무를 제외한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COO 직급을 신규 부여 받은 권 COO 또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이다. 권 COO는 2002년 다음에 입사에 경영기획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합병 후 다음카카오 CFO를 맡아 두 법인의 인수후통합(PMI)을 주도했다. 또 카카오엔터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간의 통합을 담당하는 시너지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권 COO는 최 CFO와 함께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카카오엔터의 경영 효율화 방침과 관련이 깊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 들어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레전더리스,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법인이나 관련 지분을 청산하는 한편 일부 직원의 권고사직도 논의 중이다.
한편 카카오엔터 이사회에서 최 CFO가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공석이 된 비상무이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이브라힘 알모젤 부문장이 맡게 됐다. PIF는 올해 초 카카오엔터에 6000억 원을 투자하며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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