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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완화 유지…달러당 엔화 141선 돌파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마이너스 금리·YCC 정책 지속

"물가 목표 달성에 시간 걸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물가 등 경제 동향을 신중히 살펴 통화정책을 서서히 조율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우에다 가즈오(사진) BOJ 총재는 이날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 2%의 안정적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5% 내에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지속한다. BOJ의 국채 매입 역시 당분간 제한 없이 이뤄질 예정이다.



BOJ의 이번 결정에는 물가 동향과 임금 인상 영향을 시간을 두고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전월(3.1%) 대비 확대됐다. 춘계 임금 협상을 통한 임금 상승률은 30년 만의 최고 수준인 3.66%를 기록했지만 실질 임금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에다 총재는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현상이 완화되면서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기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 이익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설비투자가 늘고 있는 데다 고물가 상황에서도 개인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그는 “해외 경기와 물가 동향,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추이에 따른 일본 경제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며 “향후 경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의 이번 결정으로 세계 중앙은행과의 금리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섰다. 엔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BOJ 발표 직후 141엔선을 돌파하며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당 엔화 역시 150엔 중반까지 오르며 1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BOJ 내부에서 물가 상승 기조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통화 정책 전환의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우에다 총재가 “물가 둔화세가 (예상보다) 늦다”며 BOJ의 물가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YCC 정책이 일부 수정되거나 적어도 물가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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