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해외에서 선전하면서 경상남도 남해에서 생산된 마늘이 미국인들의 식탁에도 오르게 됐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이 지역사회 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남해에서 생산된 마늘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이면서다. 남해 마늘을 활용한 빵 제품은 2~5월 3개월 간 미국서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지역사회 상생을 계속 이어가며 동반성장 모델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일 CJ푸드빌은 남해 마늘을 이용한 뚜레쥬르의 베이커리 제품이 국내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경남 남해군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남해 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뚜레쥬르·빕스 제품을 선보여왔다. 올 2월에는 미국에서도 갈릭치즈크라상·갈릭크림치즈브레드·갈릭딥브레드 등의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남해 마늘을 활용한 뚜레쥬르 제품은 5월 말까지 3개월 간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돌파했다. 뚜레쥬르는 이와 함께 남해 마늘을 소스로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뚜레쥬르는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K-베이커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뚜레쥬르의 미국 매출(가맹·직영)은 2020년 374억 원, 2021년 511억 원, 지난해 765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 매장 수는 2019년 59개에서 올해 5월 기준 93곳으로 4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가맹점 비율이 90%에 달하며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식 동네 빵집’이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서는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사업 모델이라는 게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베이커리 시장이 크게 식사용 빵과 디저트용 빵으로 나뉘어져 있어,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도넛 전문, 프레즐 전문 브랜드 등의 형태로 특정 빵·디저트종류에 세분화돼있다. 현지 빵집들이 대부분 100여종의 빵을 구비해놓는 데 반해, 뚜레쥬르는 300여종을 판매한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베트남에서는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푸드빌은 이번 상생 활동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는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농산품의 출하량을 증대할 수 있고, 기업은 품질 좋은 특산물을 수급해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경남 남해군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전라남도 및 완도군, 장수군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단순한 식재료 수급 및 제품화를 넘어 남해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사회의 우수한 특산물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기회를 만드는 기업의 역할과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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