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460860)그룹 3인방(동국홀딩스(001230)·동국제강·동국씨엠(460850))의 시가총액이 분할 후 한 달 만에 3000억 원 가까이 급증했다. 신사업 확대 및 지주사 전환에 따라 경영 효율화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전일 대비 11.10% 상승한 1만 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홀딩스는 장중 한때 2만 800원(26.9%)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국홀딩스 주가는 분할 후 연일 상승세를 달려 거래 정지 후 첫 거래일인 16일 시초가(9700원) 대비 87.7%나 올랐다.
다만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하락 마감했다. 동국제강이 13.35% 내린 1만 3240원에, 동국씨엠이 10.97% 하락한 1만 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은 그러나 16일 시초가(1만 1170원)에 비하면 18.5% 올랐다.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동국제강그룹 3사의 이날 시가총액은 1조 3785억 원으로 거래 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인 5월 26일 분할 존속 법인(옛 동국제강) 시가총액(1조 879억 원) 대비 26.7%(2906억 원) 늘었다.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신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 분할 안건을 가결하고 이달 1일 존속 법인인 동국홀딩스, 사업 회사이자 신설 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분할해 출범했다. 동국제강은 열연 사업 부문을, 동국씨엠은 냉연 사업 부문을 맡는다.
여기에 향후 동국홀딩스가 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경영 효율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하반기 공개 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을 사들여 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철강 연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성장 사업을 최우선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친환경 전기로 고도화에 집중하고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 원을 목표로 한다.
한편 업계는 동국제강그룹이 적극적인 배당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그룹이 잉여 현금 흐름의 30%까지 추가 배당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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