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트남과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나선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우리가 보유한 정·제련 기술과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계기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의 선진적인 광물 정·제련 기술과 베트남의 풍부한 부존자원을 결합해 고품질 희소금속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베트남의 정·제련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측면도 있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수준의 자원 부국 중 하나다. 텅스텐(3위), 주석(10위), 보크사이트(2위), 티타늄(12위) 등의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이러한 베트남 부존 원료 광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양국 유관기관은 탐사 협력, 공동 연구, 교육훈련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양국 기업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지원하고 베트남 진출 희망 기업에 대해서는 행정 지원을 한다.
어려운 수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리아 플러스 인 베트남 및 베트남 플러스 인 코리아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산업공동위원회(장관급) 산하 국장급 지원 조직을 통해 기업 애로 해소와 협력 과제 발굴에 집중해 무역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베트남 천연환경자원부와 ‘한-베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중 국외 감축 분야에서 양자 간 협력 기반을 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후 양국 간 협력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감축 실적 발급 및 이전에 필요한 절차와 양식을 공동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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