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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자 채용 안 늘었네"…해외 빅테크는 개발자 끌어들이기 [AI토피아]

AI 특정 아닌 코딩 능력 갖춘 개발자 부족

IT·게임 산업 등서 AI 직무 채용은 꾸준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API·플러그인 통해

개발자 끌어들여 AI 생태계 확장 중

개발 직군의 신규 공고 중 AI 관련 직무 공고 비율. 사진 제공=원티드랩




인공지능(AI) 열풍에도 실제 AI 개발자 채용 비중이 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로 AI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전부터 기업들이 일찌감치 관련 인력을 꾸준히 채용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다수 기업들이 직접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뛰어들기보다 해외 빅테크의 LLM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빅테크들은 개발자들을 위한 AI 플랫폼을 내놓으며 AI 생태계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인적자원(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의뢰해 개발 직군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AI 관련 직무 공고 비율은 매월 33~41%선을 유지했다. ‘AI’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키워드가 공고에 포함된 경우를 AI 개발 직무로 규정했다. 올해 4월까지 AI 직군 채용 비율은 지난해 1월보다 낮기도 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일반에 공개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30일(현지 시간)이다. ‘데이터’ 키워드를 포함시켜 데이터 관련 직무로 넓혀도 같은 기간 44~50%선이었다. 해당 기간 전체 개발 직군의 공고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AI 개발자 채용 비중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대해 원티드랩 관계자는 “챗GPT로 AI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12월 이후가 맞지만, 이미 산업군에서는 AI 연구와 서비스 접목을 하고 있던 만큼 관련 인력 채용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네이버의 AI 사업은 사실상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이전에 관련 업무를 하던 ‘네이버 AI랩’은 2020년 만들어졌다. 카카오의 AI 연구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세워졌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2011년 AI 전담 조직을, 넷마블은 2018년에 AI센터를 구축했다.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여러 AI 스타트업도 일찍이 생겨났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AI 개발자 부족에 앞서 전체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갖춘 개발자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AI 전공자나 관련 경험을 갖춘 사람보다 프론트엔드·백엔드·앱 개발 등에 있어 우수한 코딩 실력의 개발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데이터 분석 등이 AI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가 AI 활용도 수월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리서처(연구원)를 필요로 하는 LLM 분야는 막대한 자금력과 인프라가 필요해 국내 기업이 진행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AI 석박사를 딴 전공자보다 코딩 실력이 탄탄한 개발자에게 AI 직군 스카웃 제안이 더 많이 온다”고 전했다.

국내 개발자들과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들이 내놓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나 플러그인(Plug-in)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외부 서비스와 챗GPT를 접목할 수 있도록 API와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API란 어떤 기술의 프로그래밍 규격으로 API를 오픈하면 다른 사이트에서 해당 기술을 '호출'해 쓸 수 있다. 플러그인은 콘센트에 코드를 꽂는 것처럼 기존 프로그램에 부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이 챗GPT의 API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이용자들이 각 서비스를 별도 실행하는 개념이라면, 플러그인을 통해서는 챗GPT 하나로 이용자들이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직접 초거대 AI 개발은 힘들지만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제작 진입 장벽은 낮다는 평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라이너와 뤼튼테크놀로지 등은 API를 통해 오픈AI의 LLM ‘GPT-4’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해외 빅테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기업들과 개발자를 모아 생태계를 확장한 것처럼 본인들 위주의 AI 생태계 확산을 꿈꾸는 것이다. 지난 9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그는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고 기술 수준도 굉장히 높다.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관심도 많다”며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고, 오픈AI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있다”고 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이나 구글보다 더 공개된 방식으로 개발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대규모 다국적 음성인식(MMS) AI 모델을 모든 개발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한 데 이어 연내 자사 LLM 모델 LLaMA(라마)를 업그레이드해 상업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올해 2월에도 라마를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바 있는데 상업용으로 허락하지는 않았었다.

챗GPT로 세계 AI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오픈AI와 MS는 지난 3월 발표한 새 LLM 'GPT-4'를 선보이며 상세한 기술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도 지난 5월 발표한 새 LLM 팜2(PaLM2)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비공개에 부쳤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topia’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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