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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 시총 1.2조인데 지주사 AK홀딩스는 2500억 왜?

2차전지로 묶인 애경케미칼

주가 급등하며 격차 벌어져

사진제공=애경케미칼 홈페이지 캡처




애경케미칼(161000)이 올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2000억 원(23일 종가 기준)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 시총은 2500억 원대에 그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애경케미칼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을 매개로 2차전지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경쟁력을 갖춘 2차전지 업체로 성장할지는 미지수여서 애경케미칼과 지주사간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23일 2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8500원) 대비 190.6% 급등해 시총이 1조2016억원에 달한다. 애경케미칼 지분 62.23%를 보유한 AK홀딩스가 같은 기간 19.2% 상승에 그치며 몸값이 2566억원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애경케미칼의 고공 비행 배경에는 2차전지가 있다. 애경케미칼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음극재 필수 소재인 하드카본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업체로 주목받으며 2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됐다. 애경케미칼은 아울러 실리콘 음극재용 바인더 상용화에도 나서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케미칼이 실리콘 음극재용 바인더 상용화에 나서면서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경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먼 미래의 기술’로 평가받는 데다 올 해 나온 애경케미칼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도 4월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올 초 2차전지주들이 급등하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뛰었다” 면서 “증권가에서 분석 보고서를 내놓지 않는 이유를 한번쯤 곱씹어볼 때”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경그룹이 2차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LG화학,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등이 이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애경케미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지주사인 AK홀딩스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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