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크림빵’ 제품이 3억 개가 넘게 팔리면서 SPC삼립(005610)이 한국기록원의 ‘최다 판매’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베이커리 전문점에 밀려 그간 하락세를 걷던 양산빵 시장은 팬데믹과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포켓몬빵’과 ‘연세우유 크림빵’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양산빵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SPC삼립에 따르면 정통 크림빵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3억 2000만 개가 판매됐다. 이는 국내 크림빵 부문에서 단일 브랜드로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제품 길이로 환산하면 약 3만 7042㎞로, 에베레스트산(8848m)을 2093회 왕복할 수 있는 정도라고 SPC삼립 측은 설명했다. 1964년 출시된 정통 크림빵은 SPC삼립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국내 제빵업계에서 최초로 비닐 포장 기술을 도입한 제품이다. SPC삼립은 지난달부터 관련 인증 작업에 들어가 공식 절차를 밟고 있다.
정통 크림빵이 이 같은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팬데믹 상황과 더불어 고물가의 경제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80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9% 늘었다. 양산빵 시장 규모는 2018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뒤, 팬데믹 기간인 2019년 3.4%, 2020년 6.5%, 2021년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양산빵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PC삼립과 샤니, 서울식품 등은 미군에서 밀가루와 설탕을 싼 값에 들여와 빵을 만들어 군부대에 납품했다. 초등학교 급식빵 제도도 양산빵 시장의 성장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전문점이 본격 들어서기 시작하며 양산빵 시장은 하락세를 걸었다. 최근에는 ‘포켓몬빵’ 등 캐릭터 빵과 ‘연세우유 크림빵’ 등 편의점 자체브랜드(PB)빵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5년까지 양산빵 시장 규모가 8645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SPC삼립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기록원 인증을 넘어 세계 기록 인증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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