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불과 2년 뒤인 2025년에는 간편결제 이용 규모가 카드 이용액의 절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약 10년 뒤에는 간편결제 이용액이 카드 이용액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지급결제 서비스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간편결제 이용액은 477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여신금융연구소가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과거 6년간의 간편결제 이용액을 바탕으로 회귀 분석한 결과다.
간편결제 이용액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267조 4000억 원에서 2025년에는 78.7% 증가하는 데 이어 2031년 1000조 원을 돌파하고 2032년에는 1173조 4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반면 개인카드 이용액 성장률은 꾸준히 줄어 연간 1~2%씩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32년 개인카드 이용액 규모는 간편결제 이용액에 역전돼 약 78조 원 적은 1095조 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신협회는 “2025년에는 간편결제 이용액이 카드 이용액의 50%를 넘어서고 2032년에는 카드 이용액보다 간편결제 이용액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인카드 이용액 대비 간편결제 이용액은 30% 수준에 불과하지만 2년 뒤에는 비중이 50%로 높아지고 10년 뒤에는 결제 2건 중 1건이 간편결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카드만큼 보편적인 주(主)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는 셈이다.
김 의원은 “간편결제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동일 기능, 동일 리스크,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형평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와 가맹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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