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올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한령이 강화돼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눈길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5월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주간 중국에서 진행됐던 618 쇼핑 축제에서 쿠쿠전자의 전기밥솥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중국 내 외산 밥솥 브랜드들 중 1위에 올랐으며, 소형 가전 제품 카테고리에서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 현지 2위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징둥닷컴’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다.
중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쿠쿠전자는 현지 최고 왕홍(인플루언서)인 리지아치(李佳奇)와 함께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인지도를 높였다. 또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할인 프로모션과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한 몫했다. 무쇠 솥으로 지은 밥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최고급 무쇠 내솥을 탑재하고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제품에 판매력을 집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전 제품의 유통과 판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현지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주력 판매 채널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의 중국 법인 매출은 2019년 이후 연평균 50% 성장하고 있다. 청도복고전자·심양홈시스·요녕전자의 2022년 매출은 92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도 4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58% 성장한 685억 원을 달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