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부터 대한항공(003490) 장거리 노선에 바이오 연료를 투입해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한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라 커질 바이오 연료 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와 28일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3차 전체회의를 열고 바이오 항공유·선박유 실증연구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항공·해운 부문에서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우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실증연구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정부는 8월부터 1년간 대한항공의 인천~유럽·미국 노선에 재생·폐기물 원료로 생산한 바이오 항공유를 투입해 시범 운항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노선은 추후 확정된다. 바이오 항공유의 품질·성능·안전성을 검증하고 혼합에서 운송·저장·급유까지 제반 인프라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다. 바이오 선박유는 다음달부터 1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유럽·중국으로 가는 선박에 투입된다.
산업부는 실증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등 바이오 연료의 국내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 기반을 정비하고 국토부·해수부와 공동으로 바이오 연료의 원활한 보급 및 활용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국적 항공기 및 선박(추진 엔진)에 투입하게 됐다”며 “업계와 공동으로 국제 환경 규제에 적극적·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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