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와 한화오션(042660)이 잇따라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수주 호황에 이어 특수선 등 글로벌 함정 소요가 확대됨에 따라 양 사의 채용 경쟁에 임금이 올라가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수도권 근무가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6일까지 대졸 대상 ‘채용연계형 현장실습학기제’ 채용을 마감했다. 공고 열흘 만에 지원자 800여 명이 몰려 경쟁률 10 대 1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11개 계열사의 연구·설계, 경영 지원 등 직무를 모집했다. HD현대가 전 계열사에 걸쳐 채용 연계형 인턴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월 230만 원의 실습비를 지원하고 학점 인정도 된다. 우수 평가자에게는 내년 신입 사원으로 입사할 기회가 주어지는 사실상 대졸 신입 채용이다.
HD현대가 대졸 신입 채용을 하는 것은 올해 상반기만 벌써 세 번째로 창사 이래 유례가 없다. 올 1월 대졸 신입 공개 채용을 마치고 3월 다시 대졸 공채를 진행했다. 석·박사급 연구 인력은 올해 두 차례 채용하며 인재 모시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오션도 인력 채용을 대거 늘리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한화오션은 이달 초 전 직군 채용을 시작했는데 지원 인원이 한화오션 출범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 출범 이후 지원 인력 숫자가 (대우조선 채용 때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당시 인력이 대거 경쟁사로 이탈한 탓에 한화오션은 올해 말까지 정원 제한 없이 우수 인력은 모두 뽑는다는 방침이다. 직군마다 다르지만 연봉 역시 대우조선해양 체제 당시보다 1000만 원 이상 더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설계 연구 인력 일부에 대한 서울 근무를 대거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래 선박 등 일부 분야 직원들을 서울 남대문 사옥에서 일하게 한다는 것이다. 설계나 연구 직군은 통상 거제나 경기도 시흥 연구소에 배치됐다. 아직 서울 사옥에서 근무할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남대문 사옥에서 추가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현대가 내세우는 판교 근무나 한화오션의 서울 근무 확대가 인력 확보에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