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새 이사회를 꾸리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KT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정 절차를 밟아 늦어도 8월 중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할 방침이다.
KT가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2023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감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 7인이다. 이 가운데 곽우영·이승훈·조승아 이사는 주주 추천을 받았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이사와 함께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선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우선 대표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빼고 기업 경영 및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넣었다. KT는 이에 대해 “그룹 사업 분야가 통신 외 분야로 넓어지고 있어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위해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T는 또 정관에서 현직 대표 연임 우선 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 선임을 위한 주총 의결 기준점을 기존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으로 상향했다. 대표 선임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사내이사 수를 기존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하고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해 차기 대표의 이사회 내 영향력을 축소시켰다.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한 KT는 대표 후보 선출 절차를 밟는다. 사외이사들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7월 중 차기 대표 후보를 선정한 후 다시 임시 주총을 열어 새 대표를 최종 선출한다. 당초 KT는 7월 중 대표이사 선임을 목표로 삼았지만 주총 3주 전까지 안건·일정을 공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중으로 새 대표 선임과 인사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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