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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부품, 올해 스마트폰 부품 시장 제친다…삼성·LG도 車 금맥캐기 '열중' [Biz-플러스]

전장 부품 시장 규모 1810억弗

스마트폰부품은 1780억弗 전망

올해부터 규모 차이 더 벌어질듯

하만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접목된 미래 자동차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 제공=하만인터내셔널




전장 부품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올해 시장 규모가 스마트폰 부품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위주로 완성차 시장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시스템을 제어·운용하는 고가 전장 부품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 확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가쁘다. 국내 대표 전자 기업인 삼성과 LG는 그룹 차원에서 인포테인먼트부터 반도체·카메라·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기차 관련 가치사슬 전반과 관련한 사업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전장(電裝)에 들어선 전기전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1810억 달러로 스마트폰 부품 시장(1780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통신 장비인 텔레매틱스,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을 포함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규모를 합친 수치다.

불경기 스마트폰 출하 줄었지만 고가 전장부품 자동차 탑재 늘어




2017년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부품 시장의 70% 수준이었고 2021년까지만 해도 비슷한 차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가 전장 부품의 자동차 탑재량은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역전됐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장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시장 규모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5년 스마트폰 부품 대비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124%에 달하고 2028년에는 14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성장세도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CAGR) 14%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LG 등 주요 전자 기업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특화된 부품 공급망을 계열사별로 체계화하며 전장 사업의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과거 업계에서 스마트폰 전환기에 빠르게 적응했던 회사가 생존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전장 시장을 선점하는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경기침체 상황서 ‘새 먹거리’ 시장된 車전장




갤럭시 S22 울트라 제품을 자가 수리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카돈 등 전자 부품 계열사 위주로 전기차 부품 가치사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미국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2019년부터 테슬라에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 공급을 시작으로 2월에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감소하는 위기를 전장용 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성장세로 상쇄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MLCC 탑재량이 3000개 안팎이라면 전기차에는 1만 개 이상이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전장 비중이 올해 20%대 중반, 내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하만도 올해 1분기 실적 신기록을 쓰며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그룹에서도 최근 몇 년 새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 등 ‘전자 3인방’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가전을 대표 주력 사업으로 삼던 LG전자는 전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분기 전장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VS사업본부(2조 3865억 원)는 처음으로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10% 비중을 넘기며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16.5%)와의 비중 격차를 4.8%포인트까지 좁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 사업부의 매출 비중 격차는 10%포인트를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의 전장 수주 잔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해 13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100조 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만드는 LG디스플레이 20조 원,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 12조 원 등을 합한 수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EV용 모터·인버터·컨버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차량용 플라스틱 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수주도 급증하고 있다”며 “LG그룹 전자 계열 3사 간 전장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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