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달리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겁니다. 배터리와 방산, 조선 등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5일 서울경제가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머니트렌드 2023’에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2번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곧 연말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연준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에 따르면 미국은 구조적으로 실업률이 늘어날 수 없는 환경이다. 이민자 수가 줄고 있는 데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업률이 늘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 경기침체가 온다”면서도 “고용지표가 잘 버텨주고 있기에 오히려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는 제조업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이사는 “현재 제조업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침체로 구조조정도 이미 모두 끝냈다”며 “(구조조정으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방산 등 제조업들의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 이사는 미국이 40년 만에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그는 “미국 혼자서는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없다”며 “한국과 함께 이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제외되면서 국내 제조업 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송배전, 방산, 조선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 이사는 주력 산업의 변화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이사는 “주식 시장은 경제보다 산업의 변화와 함께 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변화와 관련된 기업들이 시장 주도주라는 이름으로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는 주도주를 놓치게 되면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보다는 시장을 정확히 읽어 주도주에 탑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한 탓에 중국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중국 경기 관련주들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 이사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도하는 7월 이후 중국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며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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