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각 이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지난해 5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한 김 대표는 이날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올랐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는 전세계적으로 80여 개 국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2016년과 2022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동원그룹은 지난 1월 예비 입찰에 참여하며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각가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불발 됐다.
김 대표는 매각 이슈와 상관 없이 한국 시장에서 실적 성장은 물론 제품 퀄리티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맹점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6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 177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매출 신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액은 2020년 9800억 원, 2021년 1조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다만 2021년에 이어 지난해 270억 원 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단기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제품 퀄리티와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를 축소한다는 의미”라며 “투자를 통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면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줄 것이고 건전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연내 드라이브스루(DT) 매장 8개를 추가로 열고 12개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전체 매장을 5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DT매장 하이패스 결제 확대, 공식 애플리케이션 편의성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 출시한 ‘한국의 맛’ 시리즈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도 ESG경영의 일환이다. 전라남도 진도산 대파를 50t(톤) 구매했다. 이밖에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고, 계란은 동물복지란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친환경 매장을 설립하고 커피박,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가 1988년 한국에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하루 평균 3000명 고객이 찾았지만, 지금은 매일 40만 명, 매초 4.6명이 맥도날드를 먹는다"며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찐친(진짜 친구)’이 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