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가 출시 7개월 만에 방문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챗GPT 붐이 비교적 빠르게 꺼지면서 오픈AI가 검색 강자인 구글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이 모바일 분석 업체 시밀러웹을 인용해 지난 달 전세계 챗GPT 웹사이트 PC, 모바일 월간 트래픽이 9.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이용자 사용 시간은 8.5% 줄었다. 월간 챗GPT 웹사이트 접속량이 줄어든 건 처음있는 일이다. 다만 모바일 앱 접속 트래픽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데이비드 카 시밀러웹 매니저는 “트래픽 감소는 챗GPT가 이용자에게 소구하는 참신함이 사라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앱 다운로드 조사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달 챗GPT의 아이폰 앱 다운로드 건수가 전달 대비 3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인 빙 앱 다운로드 수도 전달 대비 나란히 38% 줄어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 애널리스트는 “챗GPT 채택이 이미 둔화되고 있다면 이 기술이 검색에서 구글의 우위를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들은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다른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찾아내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재 챗GPT 앱은 아이폰을 대상으로만 다운로드 가능한데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 출시된다면 이는 이용자 채택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맥쿼리 증권의 기술 리서치 회사의 총괄인 사라 바울러는 “이용자가 1억 명으로 갈 때 가장 많은 성장통이 생긴다”며 “많은 접속량을 처리하기 위해 인프라가 무거워지고 그로 인한 정확도 저하를 경험하는 이용자들이 일부 이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이용자 중 하나인 초중고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미국 전역에 방학이 시작되면서 그간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챗GPT를 이용했던 학생들이 대폭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고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명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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