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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 만에 500만명 몰렸지만…안전사고 전무하고 바가지 하나 없는 ‘시민의식’ 품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어디까지

정치·행정 시너지에 순천 만의 큰 힘 ‘시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내니 기쁨은 두배”

친절·청결·착한가격 등 홍보캠페인 ‘눈길’

노관규 순천시장 “시민과 세계로 역수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84일 만인 지난 6월 23일 오후 2시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84일 만인 지난 6월 23일 오후 2시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최종 440만 명의 관람객을 확보한 10년 전인 2013순천정원박람회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현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석 달도 채 안돼 이 기록이 달성했다는 것이다. ‘여름정원’ 마케팅이 주효하면서 지난 주말에도 수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9일 기준 벌써 530만 명이다. 이번 박람회는 10월까지 이어진다. 아직 4개월 남았고, 가을이 본격적으로 피크다. 목표 관람객은 800만 명. 이미 이 수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 개최를 이어지기 까지 보이지 않은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노관규 순천시장의 높아진 정치력에 따른 행정력은 시너지를 발휘했고, 여기에 시민의식까지 ‘3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빛나게 했다.

이 중 시민의식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욱 눈부시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 휴가지에서는 바가지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순천이 보여준 품격은 남다르다. 비교적 착한 가격에,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의 이정표가 될 웰니스와 힐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만큼 노점상을 이용하는 행위, 노점상의 영업 행위를 찾아 볼 수 없다. 자연스럽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전국의 이슈를 몰고 다니자, 시민들이 오히려 자발적으로 변하고 있다.

순천시 도사동은 지난 3월부터 정원박람회장 주변을 정비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특히 지난 3월부터 순천시 도사동 주민들은 정원박람회장 주변을 정비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사동은 아파트단지와 자연마을이 어우러진 도농 복합지역으로 아름다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보유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청정미나리, 오이 등 깨끗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다.

그동안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로 방치된 오천동 공한지 11필지(3510㎡)를 도사동 주민자치회와 통장협의회가 나서 유채, 꽃양귀비 등을 식재하고 가꿔 오천지구 상가를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품격 있는 환경 제공에 힘썼다. 이와 함께 순천을 찾는 관광객이 순천에서 머무르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상가번영회와도 협력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주변 180여 개소 상가를 대상으로 가게 주변 환경정비,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동참, 쓰레기 배출 시간 엄수(일몰 이후), 공용주차장 이용, 친절·청결·착한가격 등 홍보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국제적인 행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우리 마을을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어낸 기쁨은 두 배다. 폐기물과 잡초로 무성한 공한지가 아름다운 꽃으로 넘실거리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순천만이 갖고 있는 남다른 시민의식이다.

노관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순천시장)은 “최상의 정원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직원들과 유관기관, 종사자, 자원봉사자들이 애쓰고 있으니 꼭 한번 오셔서 정원의 정수를 확인하시기 바란다”며 “남은 기간 여름 휴가지로 가장 멋진 정원을 보여드리겠다. 개울길광장, 빙하정원, 그린아일랜드 등 여러분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오셔서 더위도 날리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고 가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0년 전과 달리, 순천은 정원의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창조적인 정원을 만들어 냈다. 순천의 고유한 정원 문화와 품격 높은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세계에 역수출 하는 날을 꿈꾸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 더욱 품격이 높아진 시민의식과 함께 이 꿈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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