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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뭉쳐 창업 생태계 주도…주목받는 '카·포' 모임

유망기업 발굴·선제 투자 등 주도

카이스트 KOC…1100명 최대 모임

카페24 참여 포스텍 APGC도 주목

한국과학기술원(KASIT) 동문 주도 창업 생태계 ‘KOC(KAIST One Club)’ 회원들이 정기 모임을 가진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OC






실리콘밸리 초기창업지원기관인 미국 스탠포드대의 ‘스타트엑스(StartX)’와 버클리대의 ‘스카이덱(SkyDeck)’과 같은 대학 기반 창업 생태계가 국내 대학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과대학(POSTEC)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한 창업 생태계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대학에서는 동문 출신의 창업기업 대표·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 등이 모여 유망 기업 발굴·협업·투자 연계·정보 공유 등의 활동을 하며 생태계의 산실 역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AIST 동문 기반 창업 생태계 ‘KOC(KAIST One Club)’는 2019년 말 회원 12명의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한 뒤 약 3년 만인 지난해 11월 회원 수 1000명을 넘겼다. 이달 기준으로 소속 회원 수는 1100명을 웃돈다. KOC에서는 매달 셋째 주 진행되는 정기 모임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와 같은 현안을 논의하고 유망 창업가들에게 기업 소개(IR 피칭) 기회를 준다. 이외에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블록체인 △금융 등 14개 분야 관련 소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현재 소속 회원 중 52%는 창업가이며 VC·엑셀러레이터(AC) 등 투자자가 24%, 전문직·대기업·창업 지원 기관 종사자 등이 나머지 24%다.



이 같은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기업 간 협업이나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정기 모임 때 진행하는 기술 발표를 계기로 국내 유수 대기업과 협업을 하게 된 공기청정 소재 개발 기업 퀀텀캣과 투자 유치까지 받게 된 AI 기반 의료 기술기업 웨이센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기술만 가지고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데 모임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공대에는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활동 중이다.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운영되며 대표 기업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한 ‘카페24’가 있다.

KOC가 운영하는 14개 산업 분야 소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카이스트 졸업생 이외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이다. 또 KOC는 자체적으로 AC KOC파트너스를 만들어 유망 기업을 발굴·투자를 하는데 피투자기업 창업자 역시 본교 출신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 하진봉 KOC파트너스 대표는 “대학 기반 창업 생태계를 넘어 국내 전체 창업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한국 스타트업 전체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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