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생수 가격이 최대 폭으로 치솟자 편의점들이 고객 미끼 상품으로 생수를 앞세우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오는 14일까지 ‘제주 삼다수 2ℓ(6개입)’ 상품을 ‘1+1’ 행사를 한다. 아울러 이달 한 달 간 아이시스·아이시스에코·평창수프리미엄·벽산수 500㎖·2ℓ 상품을 각각 ‘2+1’로 판매한다.
CU는 오는 12일부터 아이시스 2ℓ(6개입) 상품을 정상가(3600원) 대비 45% 할인된 2000원에 판매한다. 생수 한 개 당 334원으로 업계 최저가다. 18일까지는 삼다수 2ℓ 상품의 ‘1+1’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날까지 ‘풀무원워터루틴(500㎖)’ 생수를 100원에 선보였고, 이달 말까지 ‘1+1’ 행사를 추진한다. 이마트(139480)24 역시 12일부터 일주일 간 삼다수 2ℓ(6개입)를 ‘1+1’으로 개당 975원에 판매한다. 또 올해 말까지 자체제작 브랜드(PB) ‘아임e하루이리터(500㎖)’ 생수 가격을 600원으로 동결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생수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 달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생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09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11.6%)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생수 가격은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수의 물가 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7.3%), 3월(10.1%), 4월(10.2%), 5월(9.3%) 등 매달 오름세를 기록했다.
생수 가격이 매달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때문이다. 생수를 담는 페트병 가격이 수 년 간 크게 오른 데다가 유가 상승에 따라 물류 비용도 상승했다. 이에 생산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렸고, 재고분이 소진된 2~6개월 뒤 가격이 반영되는 터라 연초 이후 가격이 비싸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2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수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5년 만에 평균 9.8%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장점유율 2위인 ‘아이시스’ 등 생수, 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비싸게 책정했고, 해태htb도 2월 강원평창수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동원F&B는 4월 대리점 판매에 한해 동원샘물 가격을 4% 올렸다.
이에 편의점들은 여름을 맞아 생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해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명수 BGF리테일(282330) MD기획팀장은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며 대용량 생수로 물가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많이 찾는 생수에 대해 행사를 진행하고, PB생수의 연중 가격 동결을 통해 고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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