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하나증권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는 등 양 사가 AI 협력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 사 간 AI 협력의 일환으로 하나증권이 사피온에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 4000억 원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하나증권의 사피온 투자 외에도 다양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AI반도체를 활용한 광학문자인식(OCR) 모델 개선 등 금융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11번가와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는 이용자 데이터의 가명 결합과 AI 기술을 통해 차세대 신용평가 모델과 AI 데이터 상품 등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양 사는 통신·금융 혜택을 집약한 카드 출시를 비롯, 출국 이용자 대상 로밍과 환전 혜택을 동시 제공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하나은행의 3차원(3D) 상설관도 운영한다.
양 사는 AI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이를 위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AI스타트업랩’ 개소식을 가졌다. AI스타트업랩에는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스테이지, 생성형 AI 기반 3D 데이터 제작 솔루션 업체 네이션에이, 태블릿 주문형 입점 플랫폼 티오더 등 15개사가 입점했다. 430㎡ 규모에 1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멘토링, 특허, 투자, 대외 홍보 등 다양한 지원책이 예정돼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양 사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장점이 AI 기술을 통해 융합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금융 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 사업 분야 외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도 SK텔레콤과의 협업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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