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가 품은 메리츠운용, 김병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신한금융투자 대표 출신…'채권통'으로 명성 높아

‘강성부 펀드’ KCGI가 품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에 김병철(사진) 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선임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서울 북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김병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 운용팀장, 기업금융부문(IB)본부장,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본부장 등을 거치며 ‘채권통’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겨 그룹 첫 비은행 출신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부문장으로서 60조원 규모의 그룹 자금 운용을 지휘했다. 2019년에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국민 다수가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금자산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메리츠운용이 그간 실천해온 장기투자철학을 계승하는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글로벌 투자를 강화해 고객 연금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6월 존 리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자 올해 1월 KCGI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KCGI는 지난 5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인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인수 마무리에 맞춰 대표진을 전격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KCGI자산운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