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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생성형 AI ETF’ 시장…삼성·KB운용도 상품 검토

생성형 AI 스타트업 투자 2년새 618%↑

기존 반도체·빅테크 ETF와 차별 없어 지적도

“AI, 하반기에도 주요 테마로 이어질 것”

오픈에이아이(AI)가 공개한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모델 ‘지피티(GPT)-4’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상품을 출시한 중소형 운용사뿐 아니라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도 AI가 주요 테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 반도체 및 빅테크에 투자하는 상품들과 차별화가 생성형 AI ETF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3위 자산운용사인 삼성·KB자산운용은 생성형 AI를 주요 테마로 하는 ETF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사용자가 요구하는 명령어(Prompt)에 따라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발 빠른 운용사들은 관련 ETF를 출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TIMEFOLIO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상장 두 달 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8배 수준이다. 지난 11일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아예 생성형 AI로 투자대상을 집중한 ‘HANARO글로벌생성형AI액티브ETF’를 상장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중국의 바이두 등 생성형 AI 발전에 필수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빅테크 클라우드 기업 등이 대표 편입종목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으로 구성된 인덱스를 벤치마크(수익기준)로 삼으면서 시장의 발전 속도가 빨라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이런 기업들이 상장하면 바로 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액티브 펀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생성형 AI라는 산업을 종목으로 어떻게 구성할 지 고민 하고 있다”며 “예컨대 반도체에 투자하더라도 생성형 AI에 특화된 반도체로 세분화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생성형 AI 특화 ETF 출시를 고민하는 이유는 산업의 파급력 덕분에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42%씩 급팽창해 10년 후에는 1조 3000억 달러(약 1700조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AI는 산업혁명에 견주는 파괴력 있는 테마라 향후 수년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상당기간 버블과 혼란이 반복될 수 있어 분산투자를 위해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생성형 AI ETF가 기존의 반도체나 빅테크에 투자하는 ETF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odex미국반도체MV’, ‘kodex미국FANG플러스’ 등 이미 상장된 상당수 ETF는 생성형 AI ETF와 주요 종목이 같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스타트업들도 결국 빅테크와 연합전선을 이루기 때문이다. AI에 특화된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기업도 엔비디아 등 기존 대기업 위주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자산운용은 생성형 AI 대신 나스닥 테크 상위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RIRANG미국테크10iSelect’ 1~2배 ETF를 18일 상장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펀드도 사실상 생성형 AI 투자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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